마지막 편지

2008.01.22 07:44

김영교 조회 수:191

그 옛날 사중주가 첫 발걸음을 내디딜 때 분홍빛 미소로 무척 달가워 하시며 동인의 아름다움 격려의 말씀 잊을 길이 없습니다. 이민 들판 신호등이 세상에 얼굴내밀 때 모국어와 영어의 담벼락에서 아찔해 하는 제 등을 쓰담어 주시며 부축해주신 스승 그 따스함을 잊을 길이 없습니다. 최석봉시인과 찾아 뵌 중환자실 스크린 도표의 오르내리는 호흡 안전수치로 우리를 안심시켰습니다. 손등을 어르만지며 드린 기도 체온이 아는체를 할 뿐 투여된 약 기운때문 나누지 못한 대화 지금은 아쉬움으로 남아있습니다. 김동찬시인은 선생님의 강의는 명강의 못들으면 평생 후회될 그런 강의라고... 많은 후학들에게 후회를 남겨놓으셨네요. 2007년 문학캠프에서 열강 들을 수 있었던 기회 감사 그게 마지막이었네요. 찾아간 포터 랜치 파로아메사 선생님의 손때 구석구석 주인없는 케인 저만치 서있고 모두 기다림에 지쳐있는듯 그옆 매화는 활짝피어 글썽이는 시선을 위로하는듯 꽃봉우리와 새순들과 뭇 산새소리 가득한 뒤 정원 후학들의 가슴은 좋은 글 바로 쓰기를 심어주신 선생님의 뒤정원이었지요. 비 끝이라 하늘에는 무지개 언약이었습니다. 소망,그리고 영생의 확신이었습니다. 편히 쉬소서. 고이 간직하고 있던 비교문학박사 고원 선생님의 마지막 편지, 추모의 마음을 담아 올립니다. "우리는 이중언어를 병용하여 시를 쓰는 김영교시인의 기쁨에 찬 작품을 얻었다. 그는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 내에서도 시와 수필을 광범위하게 출간해 온 한-영시인이다. <신호등>을 통해 한글과 영어로 나란히 수록된 시들로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김시인은 영어로 詩作할 수있음에도, 한글로 된 원시를 영어로 번역하는 것을 선택하였다. 언어로 번역한다는 것은 확실히 창조적인 작업이며 경이적인 창조성은 이 시집에 수록된 영시 전반에서 쉽게 발견된다. 휴머니티와 인간사의 섬세함과 따스함에 극단적으로 예민한 김영교 시인은 양자의 미세한 변화도 결코 놓치지 않는다. 게다가 그의 종교적인 열정은 그에게 범우주적 재능과 함께 강력한 시적 상상력을 제공하는듯 보인다. 과장과는 거리가 먼, 단순함과 순수함은 그의 시 전체에 널리 퍼져있다. 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든 그녀를 사랑할 것이다." 활발치 못한 영시쓰기 부끄럽습니다. 편히 쉬소서,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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