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의 인터뷰

                                                                       박 효 근

눈이 부시도록 햇살이 맑다
끝 까지 쫓아가
푸른 나무 그림자 지워야겠다
부드럽게 쏫아저 내리는
따스한 햇볕
사랑 하는 방법 보다
미워 하지 않는법
먼저 배워야
잘 살수 있을 거라고

작은 나뭇잎 흔드는
바람 소리 들으며
조용히 눈을 감아 본다
결코 잘 살아 본적 없는 것 처럼
결코 죽지 않을 것 처럼 사는 것
이것이
잘 사는 방법이라고

신과의 이터뷰

돈을 벌기 위해 올인 하다가 건강을 해치는 것
건강을 되찾기 위에 벌어논 돈 다 써 버리는 일
내일을 걱정 하며
이 순간은 빈 그릇이 되고
맑은 햇살 마저 저 버리면
그렇게 아끼던
그림자도 모습을 감추어 버리겠지
결국엔 지금도 내일에도
제대로 살아 보지 못할 것이라고

캄캄한 밤
달려 가던 기차가 스르르 멎으며
여기가 네가 내릴 곳이라고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내릴 수 밖에 없겠지
당신은 나의 비밀을
다 알고 있으니까

신과의 이터뷰가 끝났다

그러나 이 순간은
지금 까지 살아온 것 처럼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