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기 굽는 시인

2010.10.11 02:43

이주희 조회 수:77


고기 굽는 시인 / 이주희


    조약돌 주우며

    해지는 줄 모르다가

    가물가물 어두워져서야

    허둥지둥 나서는 길

    돌아가기엔 차마 까마득해서

    열어주지 않는 길을 향해

    있는 힘껏 돌팔매질

    긴 그림자는 왜 밟고 가느라

    빙 돌아가나

    에-라 주먹밥도 질러주고

    더듬더듬 기대고 선 길모퉁이

    울어도 눈물이 흐르지 않아

    이슬에 젖은 시름

    밤새도록 마시다가

    기억조차 혼미해져

    몇 번 산을 넘었는지

    보고파도 떠오르지 않는 눈빛

    노을에 올려놓고

    그리움만 서리서리

    굽고 있는 시인은

    -(소리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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