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 김영교
2008.11.21 20:47
애물단지/김영교
남편이 출장을 가면
컴이 나를 독찾이 놀아준다
친구가 싸준 양식
고마움을 섞어
사랑으로 데펴 배 부른 주말
주인은 싱싱한데
컴이 그만 병이나
왕진 의사를 기다린다
차고 옆으로 수 없이 지는 잎새들
낙엽처럼 나의 컴도 지는가
수리받느라 저도 나도 지쳐 늘어진다
따는 수고 듬뿍
감 한자루에 얹어
맛있는 점심에 고민을 들려준 친구
그 댁도 애물단지 하나 있어
중요한 정보가 사라졌다니
나보다 더 속상한 친구는 얼마나 답답했을까
세상을 클릭 하나로 당겼다 놓는 건방진 녀석
금새 친구소식 날라다 주는
이 희한한 의사 소통
휴우 나를 안도시켜 놓는다
내 몸 고장나면
금새 달려오는 주치의 있다
나 또한 그분의 愛物단지는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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