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

2008.11.26 16:41

이월란 조회 수:26




찬밥


                                                      이월란




당신이 오지 않아 찬밥을 먹습니다
일 없다고 집에서 쉬라 하기에 찬밥을 먹습니다
소태같은 장아찌에 물말아 먹습니다
따끈따끈 갓지은 밥처럼
인생의 오후엔 <오후의 희망곡>같은
희망을 아무도 선곡해 두지 않았다는 사실에
기어이 목이 메어
따뜻한 눈물 한 방울 섞어 찬밥을 먹습니다
허루한 밥상같은 세상
찬밥은 허투루 씹어 삼켜도 따뜻한 목숨이 됩니다


                                                      2008-11-2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19 당신은 늘 내 몸에 詩를 쓴다 이월란 2008.11.26 57
» 찬밥 이월란 2008.11.26 26
6317 한순간 박정순 2008.11.26 41
6316 미명을 기다리다 박정순 2008.11.25 50
6315 스파게티를 먹다가 박정순 2008.11.25 58
6314 詩4 이월란 2008.11.25 40
6313 詩3 이월란 2008.11.25 59
6312 미끼 이성열 2008.11.25 60
6311 개구리 울음 같은 왁자한 박수를 보내며 (축사) 지희선 2008.11.25 59
6310 미주한인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다리며 정찬열 2008.11.23 46
6309 무거운 숟가락------------------신문 이월란 2008.11.23 25
6308 낙엽 이월란 2008.11.23 35
6307 해석하기 박정순 2009.04.21 55
6306 시인의 가슴 유성룡 2010.06.12 59
6305 애물단지 / 김영교 김영교 2008.11.21 54
6304 고백 강민경 2008.11.21 58
6303 매일 떠나는 풍경 이월란 2008.11.21 42
6302 질항아리 강성재 2008.11.21 38
6301 빨간 신호등 이영숙 2008.11.21 37
6300 악어와 악어새 이월란 2009.01.31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