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게티를 먹다가

2008.11.25 23:31

박정순 조회 수:58

전등을 끄자 가로등 불빛이 환하게 방안에 들어 온다 숨는다고 도망 갈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머리만 감췄다고 내 모습 안보이는 것도 아닌데 할일없는 사람처럼 컴만 만지작 거리다 하루, 이틀, 사흘 자동차 소리 창을 넘나들고 울리지 않을 휴대폰만 내려다 보다 한달, 두달, 석달.. 그리움은 단단한 바위처럼 깰 수 없는 과녁이 되어 날아가고 늘 남들보다 몇 발자국 늦은 걸음 목표치를 묻는 말에 얼굴만 붉어졌다 억.억.억....소리가 무너지듯이 그렇게 나는 억소리가 나도록 스파게티를 먹고 피자를 먹고 그리고 커피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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