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야기
2008.12.13 13:40
겨울 이야기 - 겨울이 왔습니다.
맨 처음
삼라만상을 지어 놓은 하느님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은 잠시 쉬기로 했습니다.
화려한 가을이 떠나고 난뒤
조심스럽게 달빛이 길을 비추고
별들은 구름속으로 숨었습니다.
빈가지들이 추위로
윙윙 소리를 내자
낙엽들이 바스락거리며 소곤거렸습니다.
"쟤 넘 춥겠다. 그치? 그치?"
살아있는 지상의 모든 것이 말을 잃고
길을 잃었습니다.
햇님이 슬픔의 눈물을 뚝 뚝 떨구었습니다
휴식을 취하시던 하느님 화들짝 놀라
그제서야
햇님의 눈물이 흰 꽃송이로 떨어졌습니다
신의 축복으로 태어난 꽃잎들이
상처난 가슴을 덮어 줍니다
높은곳에서나
낮은 곳에서나
부유한이에게도
가난한이에게도
따스한 이불이 되어 줍니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6399 | 기도하는 사람(호모 프레이어스) | 오영근 | 2008.12.17 | 59 |
| 6398 | 어디 계신가요? 당신은. | 박정순 | 2008.12.16 | 60 |
| 6397 | 먼안부 | 박정순 | 2008.12.16 | 52 |
| 6396 | 북어 국을 놓고 | 문만규 | 2008.12.15 | 74 |
| 6395 | 채워주오 | 최익철 | 2011.02.01 | 98 |
| 6394 | 소리 | 정용진 | 2010.02.28 | 65 |
| 6393 | 악수 | 윤석훈 | 2008.12.15 | 64 |
| 6392 | 후회하는 동물(호모 리그레툼) | 오영근 | 2008.12.14 | 60 |
| 6391 | 마음 비우고 여여하게 살아 | 오연희 | 2008.12.13 | 61 |
| 6390 | 12월의 그리움 | 박정순 | 2008.12.13 | 30 |
| 6389 | 갈대는 그리움으로 손짓한다 | 박정순 | 2008.12.13 | 48 |
| » | 겨울 이야기 | 박정순 | 2008.12.13 | 61 |
| 6387 | 길 | 박정순 | 2008.12.13 | 52 |
| 6386 | 가는년 오는년 | 강성재 | 2008.12.13 | 52 |
| 6385 | 겨울나무 | 박효근 | 2008.12.13 | 57 |
| 6384 | 알타미라 벽화 | 임영록 | 2008.12.10 | 54 |
| 6383 | 그리운 타인 | 백남규 | 2008.12.10 | 50 |
| 6382 | 사과나무 | 안경라 | 2008.12.10 | 56 |
| 6381 | 아르장퇴유의 다리 | 한길수 | 2008.12.08 | 41 |
| 6380 | 간장과 참기름 | 김희주 | 2008.12.08 | 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