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젖줄 오~모국어여 !
2009.07.15 01:39
어머니의 젖줄 오~모국어여 ! / 박영숙(영)
1.
민족혼을 말살하려
약탈의 진눈개비 칼바람이
바다를 건너 와서
언어를 얼음 구덩이에 집어 넣고
총 칼로 생명을 위협해도
무궁화꽃 뿌리는 더 깊이 발을 뻗었다
목을 죄여오는 저 회색 구름 뒤
하늘에서 태양이 빛나고 있다고……
빈 창자를 눈물겨운 발걸음에 매달고서
시베리아 벌판으로 북간도로
멕시코 농장으로
하와이 사탕수수 밭으로 떠나 왔었다
별이 희망으로 빛날 때면
태국기 펄럭이는 고국의 가슴속에 얼굴을 묻고
피 토하듯
어머니의 젖줄,오~모국어를 노래했다
2
작은 구멍 가게에 온 가족이 매달려
순번제로 일을 하며
아침에는 학교로 오후에는 직장으로
밤에는 빌딩 청소로
주말에는 벼룩시장으로
틈새에 틈틈이 눈을 붙여가며
해뜨는 초록평원 젊음을 밑 거름으로
흙 속에 하나의 씨앗을 묻어 두고
햄버그도 먹이고 소시지도 먹여서
의사도 되고 변호사도 되었다
3.
강산이 몇번이나 변한 후
아늑한 고목나무 밑에서 비쩍 마른 모국어가
힘없는
가지를 쓸쓸하게 흔들 때면
가슴 속으로 걸어갈 수 없는 두 개의 언어가
바람처럼 문 밖에서 서성이고
불꽃처럼 산화한
젊음의 어디쯤인가로 부터
밀려드는 회환
오 ~모국어여!
어머니의 젖줄을 타고 온 피의 모국어여 !
핏줄 속에 흐르는 조국의 혼이여 !
세월이 몇 천 년이 흘러도
사는 곳이 달라도 미래를 하나로 묶어주는
영원히 변치 않을
내 조국 대한민국모국어여!
“영혼의 입맞춤” 중에서
http://www.poet.or.kr/ocean
http://poemlove.krsong.com
1.
민족혼을 말살하려
약탈의 진눈개비 칼바람이
바다를 건너 와서
언어를 얼음 구덩이에 집어 넣고
총 칼로 생명을 위협해도
무궁화꽃 뿌리는 더 깊이 발을 뻗었다
목을 죄여오는 저 회색 구름 뒤
하늘에서 태양이 빛나고 있다고……
빈 창자를 눈물겨운 발걸음에 매달고서
시베리아 벌판으로 북간도로
멕시코 농장으로
하와이 사탕수수 밭으로 떠나 왔었다
별이 희망으로 빛날 때면
태국기 펄럭이는 고국의 가슴속에 얼굴을 묻고
피 토하듯
어머니의 젖줄,오~모국어를 노래했다
2
작은 구멍 가게에 온 가족이 매달려
순번제로 일을 하며
아침에는 학교로 오후에는 직장으로
밤에는 빌딩 청소로
주말에는 벼룩시장으로
틈새에 틈틈이 눈을 붙여가며
해뜨는 초록평원 젊음을 밑 거름으로
흙 속에 하나의 씨앗을 묻어 두고
햄버그도 먹이고 소시지도 먹여서
의사도 되고 변호사도 되었다
3.
강산이 몇번이나 변한 후
아늑한 고목나무 밑에서 비쩍 마른 모국어가
힘없는
가지를 쓸쓸하게 흔들 때면
가슴 속으로 걸어갈 수 없는 두 개의 언어가
바람처럼 문 밖에서 서성이고
불꽃처럼 산화한
젊음의 어디쯤인가로 부터
밀려드는 회환
오 ~모국어여!
어머니의 젖줄을 타고 온 피의 모국어여 !
핏줄 속에 흐르는 조국의 혼이여 !
세월이 몇 천 년이 흘러도
사는 곳이 달라도 미래를 하나로 묶어주는
영원히 변치 않을
내 조국 대한민국모국어여!
“영혼의 입맞춤” 중에서
http://www.poet.or.kr/ocean
http://poemlove.krsong.com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7099 | 와인을 마시다가 | 박정순 | 2009.07.21 | 68 |
| 7098 | 작은 욕심 | 박정순 | 2009.07.21 | 54 |
| 7097 | 詩 <이사> 김영교 | 김영교 | 2009.07.21 | 53 |
| 7096 | 가짜가 더 아름답더이다. | 성민희 | 2009.07.21 | 56 |
| 7095 | 이현령비현령 1부 | 최영숙 | 2009.07.20 | 50 |
| 7094 | 이현령비현령 2부 | 최영숙 | 2009.07.20 | 53 |
| 7093 | 이현령비현령 3부 | 최영숙 | 2009.07.20 | 55 |
| 7092 | 잠 | 박정순 | 2009.07.19 | 47 |
| 7091 | 콜로라도 강변에 서서 | 이영숙 | 2009.07.20 | 58 |
| 7090 | 폐선암 | 윤석훈 | 2009.07.15 | 42 |
| 7089 | 닭발/핑계 | 윤석훈 | 2009.07.15 | 51 |
| 7088 | 만년필 | 윤석훈 | 2009.07.15 | 54 |
| 7087 | 소통의 흔적 | 윤석훈 | 2009.07.15 | 56 |
| 7086 | 추신 | 김영교 | 2010.01.04 | 52 |
| 7085 | 아름다운 마음(A beautiful mind) | 김수영 | 2010.04.20 | 35 |
| 7084 | 투병일지/하하하 제국 | 윤석훈 | 2009.07.15 | 67 |
| » | 어머니의 젖줄 오~모국어여 ! | 박영숙 | 2009.07.15 | 54 |
| 7082 | 소나기 | 박정순 | 2009.07.14 | 46 |
| 7081 | 금줄 | 윤석훈 | 2009.07.10 | 51 |
| 7080 | 봉선화(鳳仙花) | 정용진 | 2009.07.11 | 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