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 듄스

2010.03.31 17:48

윤석훈 조회 수:60


바람의 여자다

오랜 여행에도 자세만 바뀔 뿐

빛의 입자에 수직으로 누운 살갗이다

만지면 녹을 것 같은 미끈한 곡선

꽃가루처럼 흩날려도 새날을 꿈 꾸는 깃털이다

어지러운 발자국에도 방향은 한 곳뿐

바람의 미세한 혀에 언제나 몸져 눕는

신학의 오르가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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