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라고 하던가 / 김영교
2010.04.01 18:06
흐른다
내 안의 의식의 결들이 흘러간다
흐르며 다듬이질하는 마음
뜨거운 열보다 더 냉정하게
구타당하는 섬유질 주름을 목격한다
버티며 견디며 살아낸 흔적
이빨 자국도 아닌 게 이토록 생생하게
소리를 내다니
퍼렇게 멍이 든 단 잠이
하이얀 벽을 마주할 때
더욱 선명하게 남는 끈질긴 추적
어느 날 오돌 도돌
박혀버린 석회질 피
흐름을 잃은 미아혈관
바람 따라 흔들리는 뇌세포
꿈 부스러기 먹으며
소리에 취해
한 가닥 응시(凝視)에 모아지는 긴장
눈물이 응결된 눈부신 진주를 보라
개성 있는 옹이
더욱 단단해 지는 목숨
아름답게 뛰고 있는
의미 있는 밤하늘
별 가슴
푸르디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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