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일기
2010.05.14 09:29
병상일기
책속에서 옛 성현들을 만나며
찬바람이 머물고 있는 오월의 빈 집을 지킵니다.
긴 겨울 흰눈쌓인 뜰에서는 초록빛으로 가득찬
꽃들의 축제가 한창입니다.
늘 말없이 따라와주었던 수족이
나의 의지와는 달리
움직이기를 완강하게 거부할 때면
온종일 꿈을 꿉니다
내 재잘거림에
햇살같은 그대 미소와
허기진 내 영혼을 빗질해주는 손길의 따스함이
기억의 꽃으로 피어 새벽강에 흘러갑니다
아시나요?
진통을 삭여주는 몇 개의 알약이 천사가 되는 밤
지독하게 아파 보아야 깨닫는 소중함
삶은 갖가지 상형문자같아
내게 펼쳐놓은 글자를 읽고 있습니다
난해하고 어려운 추사체의 침묵,
그 깊이를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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