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후를 기다리며
2010.05.14 09:45
처음으로 지인과 통화를 했다.
여전히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그녀
비행기안에서 일어났던 일이며
그리고 난 뒤에 무력해진 건강이며
도착 이후 아직도 추워서 밍크 잠버를 입고 있다는
내말을 듣고 박장대소를 하며 웃는다.
그녀 또한 오래전에 그랬다고...
비행기안에서 옆 좌석의 노인에게 결례를 끼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화장실을 다녀 온 이후
공항에서 힐체어를 타고 나와야 했다고...
그리고 영동 세브란스 병원으로 직행하여
일년정도 지팡이 신세를 졌던 얘기며
며칠전 십만불짜리 비엠드블유를 훔쳐가버린 도둑이야기며
누구는 재혼했는데 여자에게 돈만 모두 날리고...
사방 사방 돌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사는게 늘 크고 작은 일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아무튼 돌아와서 반갑다며
해후의 즐거운 골프치러 가자는 제의에 난감해 하는 나에게,
아직도 골프채를 잡지 않은 나를 신기해 하며
"아니, 서울에서 뭐 했수? 그것도 안배우고...?"
글쎄, 난 뭘했지?
지난 세월이 그냥 물 흘러가버린것은 아닌데...
이번주까지만 건강을 핑계삼아 게으럼을 부려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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