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생활 2

2010.07.28 17:16

차신재 조회 수:48

이민생활 2
                 차신재

네 살짜리 첫아이를 데리고
공부하겠다는 남편 따라
겁 없이 태평양을 건너 왔다

서른 살 마흔 살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사이
빛과 어둠으로 교차하던
수많은 날들

먼 훗날처럼 아득해 보이던
높은 층계 위에
떨어져 쌓인 발자국이 어지럽다

눅눅했던 시간들을
포구에 내려놓으려는 순간
절뚝이며 다가오는 기억들

모퉁이마다 걸어놓은 풍경 뒤로
종소리처럼 멀어져가는
지난 계절이
마른기침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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