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의 노래
2010.09.15 04:13
길의 노래
휘감긴 흑암을 풀고
땅에서 위로 솟음
처음 그 열림에서 시작
빛과 호흡이 가는 길
진리의 초점 겨냥
내 안에 길을 낸 의미있는 바람의 움직임
섬세한 떨림, 숨이 멎는 밝음 아래
아름답지 않은 게 하나도 없다
세상 욱어진 곳에도
길은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은 있다
사람 소리 저치며 가는 길
헝클어진 흔적 주워 담으며 가는 길
이어진다
조심스레 다시 길 위에 선다
길이 길을 데리고 길을 불러
수많은 출발이 도착에 간다
길을 완성한 그이
세상 끌어안고
투신하는 하늘 폭포
가슴마다에 떨어져
한 길이 되는
낮아질래야 더 낮아질수 없는
살아있는 길
길다운 길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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