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소나무에/박영숙영

2010.09.15 12:25

박영숙영 조회 수:51

저 소나무에

              박영숙영

높은 산 등성에
홀로서서
칼날같은 세상바람
가지사이로 내 보내며

푸른 기상
도도히 서있는
저 소나무에

내 나이 물 들이고
내 흰 머리 물 들이고
내 마음 물을들여

솔잎차 한 잔 안에
구름을 띄워놓고

하늘과 마주앉아
남은 세상 조용히
친구하며 살고싶으리

“영혼의 입맞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