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하지복 집사님!

2011.10.19 11:18

안경라 조회 수:44

딸 아이 키우면서 이름을 바꾸었다 삼촌이 지어주신 고상한 이름의 명찰을 잠시 떼어내고 아이의 성장통에 함께 지지고 볶는 요즘 올빼미처럼 싸돌아 다니던 내 젊은 날의 방랑까지 닮아가는 그녀와 부딪치며 깨지는 마음 조각들 냄비 안에서 까맣게 타 들어가는 요즘 묵은 내가 새로운 내 이름을 불러 이른 아침 뜨락에 내려 앉은 조용한 햇살 한 수저 커피잔에 휘휘 저어 건네며 그냥 지지고 볶지 말고 이왕이면 하나님 안에서 지지고 복으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