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설날
2004.12.27 13:17
어머니의 설날 / 강학희
섣달 그믐
싸락눈으로 빚으시던 엄니의 설 떡
모천으로 회귀한 빙어들의 입김에
포실히 익는다
솥뚜껑 위 떡가래 마냥
누릇누릇 익는 구수한 추억
먼 산의 노송老松, 눈에 겨운 팔 꺾여도
더는 서럽지 않다 하시는 엄니
넙죽넙죽 햇날 같은 정월 인사에
두둑해진 복주머니, 굵은 그리움
어디를 흘러도 만나지는 샛강에 푼다
싸륵싸륵 어미 냄새 따라
튀어 오르는 연어의 비늘 치는 소리
늘 거기 계시는 엄니의 웃음소리
검불 같은 세월은 언 듯
엄니의 설날을 흉내를 내고있는 나에게
한 발 다가서고 있다.
섣달 그믐
싸락눈으로 빚으시던 엄니의 설 떡
모천으로 회귀한 빙어들의 입김에
포실히 익는다
솥뚜껑 위 떡가래 마냥
누릇누릇 익는 구수한 추억
먼 산의 노송老松, 눈에 겨운 팔 꺾여도
더는 서럽지 않다 하시는 엄니
넙죽넙죽 햇날 같은 정월 인사에
두둑해진 복주머니, 굵은 그리움
어디를 흘러도 만나지는 샛강에 푼다
싸륵싸륵 어미 냄새 따라
튀어 오르는 연어의 비늘 치는 소리
늘 거기 계시는 엄니의 웃음소리
검불 같은 세월은 언 듯
엄니의 설날을 흉내를 내고있는 나에게
한 발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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