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꽃

2005.03.09 23:44

박영호 조회 수:106 추천:7

      

       영혼의 꽃
    
       봄이면 나는 집 뒷뜰에서
       해마다 어김없이 돋아나는 새싹들을 본다
          
       이 싹들은 잘 자라서
       해마다 어김없이 꽃을 피우지만
       내 가슴 속에 자란 마음의 싹들은
       한번도 꽃을 피워보질 못했다

       웬일일까, 웬일일까
       오랜 세월을 기다리다 지쳐
       짜증도 내고 투정도 해보지만
       내 싹은 여전이 꽃을 피우지 못했다.

       그러나 무성했던 계절이 쇠락해 가는
       이 세월의 끝자락에서
       이제야 조금은 알 것도 같다

       마음 속에 지닌 소망의 싹은
       사랑이 있어야 꽃 피울 수 있고
       그 보다 더 귀한 영혼의 꽃은
       당신의 손길이 닿아야만 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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