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운다
2005.03.28 05:26
그녀가 운다
그물처럼 얽힌 세상에 비가 온다
뚝뚝 떨어져 우는 빗물
그녀가 운다
기어이 소리내어 울기 시작한다
소리의 신경들 가닥가닥 내게 접속되고
한기 축축하게 밀려드는 머릿속
작은 파문들이 소금쟁이 발길질만큼이나 수없이 번져간다
혼선된 전화선 밖으로 뽑혀 나온 그녀의 흐느낌
거미줄처럼 짱짱히 걸리고
뇌성의 비명이 가슴에 떨어진다
빗줄기들 부르르 몸 떨며 일제히 곤두박질 치고
쿨렁쿨렁 입술 달싹이는 소리
흙탕물이 목구멍에서 범람하는 소리
물컹해진 그녀가 전화선 저 쪽에서 자꾸 눈물방울을 튀긴다
후둑후둑 빗물 떨어지는 내 귓바퀴 속
고막이 먼저 받아먹고
발등부터 서서히 물에 잠기기 시작한다
그물처럼 얽힌 세상에 비가 온다
뚝뚝 떨어져 우는 빗물
그녀가 운다
기어이 소리내어 울기 시작한다
소리의 신경들 가닥가닥 내게 접속되고
한기 축축하게 밀려드는 머릿속
작은 파문들이 소금쟁이 발길질만큼이나 수없이 번져간다
혼선된 전화선 밖으로 뽑혀 나온 그녀의 흐느낌
거미줄처럼 짱짱히 걸리고
뇌성의 비명이 가슴에 떨어진다
빗줄기들 부르르 몸 떨며 일제히 곤두박질 치고
쿨렁쿨렁 입술 달싹이는 소리
흙탕물이 목구멍에서 범람하는 소리
물컹해진 그녀가 전화선 저 쪽에서 자꾸 눈물방울을 튀긴다
후둑후둑 빗물 떨어지는 내 귓바퀴 속
고막이 먼저 받아먹고
발등부터 서서히 물에 잠기기 시작한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99 | 가재미 - 문태준 | 홍인숙(그레이스) | 2005.04.04 | 304 |
698 | 밤 열한 시 | 그레이스 | 2005.04.04 | 180 |
697 | 봄이 그렇게 와버렸어 | 문인귀 | 2005.04.04 | 44 |
696 | 외롭잖은 독도 / 석정희 | 석정희 | 2005.04.02 | 50 |
695 | 사랑 나그네 / 석정희 | 석정희 | 2005.04.02 | 307 |
694 | 꿈꾸는 산수유 | 서 량 | 2005.04.02 | 180 |
693 | 깎꿍 까르르 | 김사빈 | 2005.04.02 | 159 |
692 | 아침이면 전화를 건다 | 김사빈 | 2005.04.02 | 83 |
691 | 공무도하가 (公無渡河歌*) | 고대진 | 2005.05.23 | 77 |
690 | K KOREA에서 C COREA로 갑시다 | 이남로 | 2005.03.30 | 100 |
689 | 미스터 '영'이 아니고, 미스터 '정'이야 | 정찬열 | 2005.03.29 | 494 |
688 | 산수유 움직이고 | 서 량 | 2005.03.28 | 63 |
687 | 아버지와 아들(1) | 권태성 | 2005.03.28 | 62 |
» | 그녀가 운다 | 장태숙 | 2005.03.28 | 21 |
685 | 뱀 | 장태숙 | 2005.03.28 | 14 |
684 | 기다리는 사람들 | 지희선 | 2007.09.23 | 22 |
683 | 시적 사유와 초월 | 손홍집 | 2006.04.08 | 92 |
682 | 내 안의 봄빛 | 장태숙 | 2005.05.07 | 16 |
681 | 상실 | 백선영 | 2005.03.22 | 15 |
680 | 로렉스 계 | 김동찬 | 2005.03.22 | 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