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열한 시
2005.04.04 15:28
밤 열한 시
홍인숙(그레이스)
아닐거라고
어머니와
어머니의 어머니가
약속이나 한 듯 서둘러 보여 준
세상의 끝 날이
내게만은 아닐거라고
아닐거라고
천둥 번개 속에서도
소리 없이 자라는 나무처럼
곧 사라질 한 날의 끝자락이어도
내게만은 아닐거라고
꿋꿋이 딛고 선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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