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그렇게 와버렸어
2005.04.04 01:22
올 겨울엔 비도 비도 무척이나 많이 내리고
바람도 있는 기력 다해 몰아쳐서
나는 아직도 내복을 껴입고도 무릎이 시려
둔한 걸음걸이로 나다니는데
밤낮을 그렇게 지나는 집 앞길 모퉁이에
늘 혼자서 떨고 섰던 앙상한 나무 그 한 그루 뿐이었는데
어두컴컴한 신 새벽
그 자리에 웬 기척 있어 섬뜩,
서양에도 도깨비가 있는갑네,
애써 못 본 척 잰 걸음으로 지나쳤다가
해가 떠서야 곁눈질로 살피는데
아직도 그 자리에 서있는 그 자는
돌배나무 꽃 하얀 웃음이었어.
낸들 그게 그 일 때문이었음을 어찌 알았겠는 가
봄이 그렇게 와버린 걸.
바람도 있는 기력 다해 몰아쳐서
나는 아직도 내복을 껴입고도 무릎이 시려
둔한 걸음걸이로 나다니는데
밤낮을 그렇게 지나는 집 앞길 모퉁이에
늘 혼자서 떨고 섰던 앙상한 나무 그 한 그루 뿐이었는데
어두컴컴한 신 새벽
그 자리에 웬 기척 있어 섬뜩,
서양에도 도깨비가 있는갑네,
애써 못 본 척 잰 걸음으로 지나쳤다가
해가 떠서야 곁눈질로 살피는데
아직도 그 자리에 서있는 그 자는
돌배나무 꽃 하얀 웃음이었어.
낸들 그게 그 일 때문이었음을 어찌 알았겠는 가
봄이 그렇게 와버린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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