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에

2010.01.20 08:22

장정자 조회 수:30

  갓  길에  서  있는  코스모스
춥다고  아우성이다
이  계절에
폭풍우  사정없이  몰아치고
산에는  눈까지  내리는데
어쩌자고  훌쩍  길에다  꽃씨를  내렸는가

  깃털처럼  가녀린  줄기위로
연보랏빛  코스모스
색깔조차  슬프도록  아름다운  것이
도리어  서럽다
바람따라  세월을  거스려
어디론가  바삐  가다
몸이라도  풀어야  될  일이  있었는가
황겁히  이  갓길에
서둘러  그만  꽃길을  내었는가

  이불을  덮어서라도
휘둘리는  아픔을
어루만져  주고  싶다
오롯이  애잔한  연보랏  빛
몸짓으로  올곧게   서  있는  코스모스여!
아직
가을은  저만치  
있는데
이렇게  활짝  피어  있으면
그  먼  길  언제  닿으려고
철없는  꽃
포롯이  쓰다듬다
달래  주고  싶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39 가을 단상(斷想) 문인귀 2005.09.23 30
1038 거리 오연희 2005.09.21 31
1037 자국 오연희 2005.09.21 32
1036 겨울나무 윤석훈 2005.09.21 38
1035 조각공원의 크리스마스(제 1 동화집) 홍영순 2010.01.21 337
1034 < 미주문협 창립 30주년 기념 축시> 문학은 언어로 그리는 영혼의 그림 정용진 2012.08.24 82
1033 소나기 정용진 2012.08.23 9
1032 화살 정용진 2012.08.23 27
1031 제 4집을 내면서 최익철 2012.08.21 169
1030 삶과 죽음의 사이에서 박영숙영 2012.08.20 45
1029 사랑하는 사람아 박영숙영 2012.08.20 215
1028 님이여! 박영숙영 2012.08.20 67
1027 명품 인생 김수영 2010.02.15 78
» 이 계절에 장정자 2010.01.20 30
1025 오아시스 권태성 2005.09.20 45
1024 자화상 / 종파 이기윤 2005.09.20 39
1023 그 남자의 꽃 김영교 2005.09.19 208
1022 가을 이야기 1/ 한가위 김영교 2005.09.19 80
1021 노숙자 성백군 2005.09.19 38
1020 기다림이 있는 둥지 윤금숙 2007.02.18 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