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아

2012.08.20 08:57

박영숙영 조회 수:215

사랑하는 사람아



              박영숙영



지금은
'육'에 깃든 모든 것을
비워 내야 하는 고통의 시간들
눈을 뜨는 것이 힘들고 무서워서
영원히 잠들고 싶은데

사랑하는 사람아~
사랑하는 사람아~
왜, 나를 깨우나

눈을 뜨면
해일로 덮쳐오는 고통
오, 태양을 품고 있는
이 뜨거운 가슴을

사랑하는 사람아~
사랑하는 사람아~
이, 가슴을 어떻게 해야 할까

잡은 손 놓을 순간 다가 오는데
너를 두고
내가 울어 울어
내 울음 노을 되어 하늘을 물들이는데
내 죽어도 못 잊을

사랑하는 사람아~
사랑하는 사람아~
너를 두고
나는,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시작노트 : 나보다 10년이나 어린 ,얼마남지 않는 동생의 생을
병상 옆에서지켜 보면서  
재혼한지 몇달되지 안은 부인을 두고 떠나야 하는
동생의 마음 빌려서 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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