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마늘

2005.12.11 02:46

강학희 조회 수:47 추천:1

한국산 순종마늘 / 강학희

내가 살던 땅줄기에서 떨어져 나와
더욱 단단하게 잘린 중심 움켜쥐고
더욱 옹골차게 마른 껍질 움켜쥐고
더욱 알알하게 아린 속내 움켜쥐고
가닥 가닥 흰 뿌리 익히고 익히다

겹겹 눈까풀 한 겹 한 겹 벗겨내면
아리디 아린 쪽 쪽 노란 얼굴 나는
한중일 미국 이집트 이태리 멕시코
미합중국 세계의 시장에 풀려 나온
올곧은 한국산 육 쪽 순종마늘이다

쓸린내 눌린내 밀린내 버무려 핫핫
매큼해도 딱 그 자리에 있지않으면
무언가 그리운 귀한 향신香身의 몸
동쪽바다 건너 온 웅녀熊女의 뿌리
누가 뭐래도 여여如如한 그 맛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79 어떤 충고 / 종파 이기윤 이기윤 2005.12.12 26
1378 홀로된 들꽃 유은자 2005.12.11 39
1377 WILD FLOWER Yong Chin Chong 2005.12.11 34
1376 NIGHT SNOW Yong Chin Chong 2005.12.11 17
1375 SPRING SNOW Yong Chin Chong 2005.12.11 17
1374 AUTUMN LOVE Yong Chin Chong 2005.12.11 16
1373 DIARY OF A FARMER Yong Chin Chong 2005.12.11 10
1372 A POET’S WORDS Yong Chin Chong 2005.12.11 19
1371 WINTER MOON Yong Chin Chong 2005.12.11 18
1370 A LAKE ON TOP OF THE MOUNTAIN Yong Chin Chong 2005.12.11 22
1369 거미 수봉 2005.12.11 24
1368 연서(戀書) 수봉 2005.12.11 39
1367 가장 좋은 친구 강학희 2005.12.11 101
1366 Robert Frost를 열고 덮으며 강학희 2005.12.11 59
» 한국산 마늘 강학희 2005.12.11 47
1364 동백의 미소(媚笑) 유성룡 2005.12.15 16
1363 불면증 윤석훈 2006.02.27 45
1362 진주 목걸이 강학희 2005.12.11 38
1361 12 월 강민경 2005.12.10 31
1360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한길수 2005.12.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