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된 들꽃

2005.12.11 23:24

유은자 조회 수:39

홀로된 들꽃                            

나는
지금 황량한 들길을 가고 있습니다
길은 결코 순탄치 않지만
목적지가 있기에

가야 하는 빙하의 시간속에
잉태된 곳을 버리고
실핏줄까지 끊어야하는 고독으로
오직 목표를 향하는 마라토너 되어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들판의 꽃들이 떠난 것도 아닌데
나는 목마른 낯선 문장과 고달픈 동반자 되어
중도 포기는 절대 없을 거라고 다짐하며
눈물 뿌려 씨방 터지는 그날
기쁨으로 재회를 기약하렵니다.

(어학연수 온 학생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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