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충고 / 종파 이기윤
2005.12.12 07:31
어떤 충고 / 종파 이기윤
황금빛 단풍숲길 운전해 가는데
눈앞 유리에 새똥이 폭발하여
앞이 흐리다.
차를 세우고 나와 서다.
공중에서 폭탄을 갈긴 새가
사뿐히 내 어깨에 착륙한다.
찌르르 감동이 가슴까지 흘러
마네킹 자세로 굳었더니
귓속말로 속삭인다.
선교길 과속 마세요.
고개를 끄덕이니
호르르 날아 나뭇가지에 앉아서
노래를 불러준다.
노래가사 모르지만 행동함의
속뜻이 감동을 준다.
단풍가지에 걸쳐 앉은 삶의 세월도
공감으로 너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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