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강

2006.02.03 03:37

김영교 조회 수:80

어머니 강 김영교 이른 세벽 일상의 강가에 서면 갈길 멀다며 재촉하는 힘찬 어머니 음성 들린다 나는 구두 끈을 질근 동여 맨다 그림자도 숨어버리는 대낮 더 낮은 땅을 흘러 자신을 가라 앉히고 걸러 투명해지는 바닥 다 받아드리는 어머니 가슴 세상의 혼탁이 하얗게 표백된다 해 질녘 강둑을 걸으면 오늘도 먼 여정이었구나 다둑이는 자장가 손 내일도 무사하기를 비는 기도의 손 소리 낮추어 길 내며 내 옆을 지나가는 잔 물살은 빨래 비비고 내 뺨 비비던 어머니 손 그리워 흐르다 자꾸 뒤 돌아 보는 강물에 첨벙 뛰어 들면 '니, 오랫마이데이' 하나가 되는 물줄기 나를 안고 유유히 멈춘듯 다시 흐르는 어머니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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