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재채기(2006년 여름 출간"시인의 눈" 2집 에서)
2006.07.08 02:52
하얀 재채기
조옥동
지난 밤 뒤뜰에 도둑이 다녀갔다
밤마다 창 밖을 지키는 유리창에
긴장의 냉기로 성에가 돋는 시간
커튼이 침묵을 묵어 달고 눈감은 틈을 타
찢겨진 살점 부러진 가지며
빼앗으려다 흘린 핏방울 몇 점 흔적을 남기고
밤의 엷은 삼투막 안으로 어둠이 빨려들면
저편 세상 투명한 우주장막엔 잃어버린 시간들 매달려
임자를 찾는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고
누가 버렸는지 그 많은 훈장 줄지어
매달리고픈 가슴을 향해
슬픈 눈빛이 사시나무 떠는 밤
가을과 봄 새에 꼭 끼여 정지되었던 계절의 바퀴는
무색의 갈증으로 모든 걸 포기했던 황폐한 겨울은
기름 같은 눈물, 피 같은 물 한 모금 탐을 내
여린 가지마다 물기 도는 꿈 망울 위에
매운 시새움을 몸부림을 쏟아 본 것이다
새 봄을 알레르기 하는 돌배나무
순간에 상처 난 입술로 뿜어 낸
하얀 재채기
하얗게 펼쳐진 너울을
아침은 허공의 상자를 열어
안개를 깔고 구겨지잖게 포장을 한다
조옥동
지난 밤 뒤뜰에 도둑이 다녀갔다
밤마다 창 밖을 지키는 유리창에
긴장의 냉기로 성에가 돋는 시간
커튼이 침묵을 묵어 달고 눈감은 틈을 타
찢겨진 살점 부러진 가지며
빼앗으려다 흘린 핏방울 몇 점 흔적을 남기고
밤의 엷은 삼투막 안으로 어둠이 빨려들면
저편 세상 투명한 우주장막엔 잃어버린 시간들 매달려
임자를 찾는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고
누가 버렸는지 그 많은 훈장 줄지어
매달리고픈 가슴을 향해
슬픈 눈빛이 사시나무 떠는 밤
가을과 봄 새에 꼭 끼여 정지되었던 계절의 바퀴는
무색의 갈증으로 모든 걸 포기했던 황폐한 겨울은
기름 같은 눈물, 피 같은 물 한 모금 탐을 내
여린 가지마다 물기 도는 꿈 망울 위에
매운 시새움을 몸부림을 쏟아 본 것이다
새 봄을 알레르기 하는 돌배나무
순간에 상처 난 입술로 뿜어 낸
하얀 재채기
하얗게 펼쳐진 너울을
아침은 허공의 상자를 열어
안개를 깔고 구겨지잖게 포장을 한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119 | 간이역에서 | 윤석훈 | 2006.07.17 | 47 |
| 2118 | 송어를 낚다 | 이은상 | 2006.07.19 | 82 |
| 2117 | 단추 구멍으로 보다 | 강학희 | 2006.07.16 | 48 |
| 2116 | 검은 반점 흰나비 사랑 | 강학희 | 2006.07.16 | 54 |
| 2115 | 뱀 -이브 1- | 이윤홍 | 2006.09.19 | 49 |
| 2114 | 단추병 어항의 하오 | 강학희 | 2006.07.16 | 45 |
| 2113 | 사슴 | 장태숙 | 2006.07.15 | 56 |
| 2112 | 이 아침에 | 김사빈 | 2006.07.15 | 50 |
| 2111 | 비둘기와 오물 | 정문선 | 2006.07.14 | 51 |
| 2110 | 간병인의 원죄 | 오영근 | 2006.07.14 | 52 |
| 2109 | 내 고향엔 | 박찬승 | 2006.07.13 | 90 |
| 2108 | Help Me | 오연희 | 2006.07.13 | 50 |
| 2107 | 칼 | 오연희 | 2006.07.13 | 52 |
| 2106 | 촛불 | 강민경 | 2006.07.12 | 51 |
| 2105 | A Lovely Passenger in Airport | 오영근 | 2006.07.12 | 57 |
| 2104 | 캐나다 록키를 찾아서 | 정문선 | 2006.07.12 | 53 |
| 2103 | 그랜드캐년 -열정- | 안경라 | 2006.07.11 | 53 |
| 2102 | 그랜드캐년 -사랑- | 안경라 | 2006.07.11 | 43 |
| 2101 | 흑백사진 | 윤석훈 | 2006.07.09 | 60 |
| » | 하얀 재채기(2006년 여름 출간"시인의 눈" 2집 에서) | 조만연.조옥동 | 2006.07.08 | 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