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13 04:03

오연희 조회 수:52

칼/오연희 벼르고 별러 산 쌍둥이표 칼 먼저 자리 잡고 있던 모든 칼들 위에 군림하듯 당당하다 어설픈 살림꾼의 손에서 위세등등 해 진 칼 연한 것은 칼이 닿자마자 잘려나가고 강한 것은 슬쩍 버팅겨 보다가 틈을 열어 준다 목적에 알맞은 크기가 되는 것이 모두의 즐거움인 양 원래의 모습들은 사라져간다 칼 빛만 번쩍해도 위계질서가 잡힐 듯한 그 위세가 섬뜩해지고 머리끝이 쭈뼛 서는 순간 두 손가락 끝에서 붉은 피가 마구 솟구친다 한참을 눌러도 멈추지 않는 분노 상처를 들여다 보는 것이 무섭다 상처 받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깨우치라는 교훈 칼날보다 매섭다 미주문학 2006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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