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2007.11.22 12:09
밤을 홀로이 지샌다는 건
메마른 땅에 코를 틀어박고
숨조차 쉬기 힘든 죽음 같다
대낮같이 뛰어나가 포효하고 싶은데
그것조차 주눅속에 가둬야 한다
무슨 형벌이 이리도 질기고 무거운가
시간의 흐름이 정지된 듯한 밤이
도깨비처럼 무섭다
괴물같다
머리부터 겁에 질려 다가오는
가슴 후벼파는 두려움을
떨쳐내려고
몸부림치다가, 그래도 일어나 서성거려 보다가,
아직도
채 움직이지 않고 꼿꼿이
나를 노려보고 있는 굉음소리가
시계초침이 아닌
바위 두들기는 망치소리 같다
어느덧 희뿌연 안개어린 새벽이
아슴히 펴쳐질 때가 되어서야
오!
영혼과 육체의 싸움은
스르르 제풀에 손을 들고
패자도 승자도 없는
슬픈 장송곡이
텅빈 가슴을 이고
폭풍의 하얀밤이 쪼개지고 있다.
장 정자
메마른 땅에 코를 틀어박고
숨조차 쉬기 힘든 죽음 같다
대낮같이 뛰어나가 포효하고 싶은데
그것조차 주눅속에 가둬야 한다
무슨 형벌이 이리도 질기고 무거운가
시간의 흐름이 정지된 듯한 밤이
도깨비처럼 무섭다
괴물같다
머리부터 겁에 질려 다가오는
가슴 후벼파는 두려움을
떨쳐내려고
몸부림치다가, 그래도 일어나 서성거려 보다가,
아직도
채 움직이지 않고 꼿꼿이
나를 노려보고 있는 굉음소리가
시계초침이 아닌
바위 두들기는 망치소리 같다
어느덧 희뿌연 안개어린 새벽이
아슴히 펴쳐질 때가 되어서야
오!
영혼과 육체의 싸움은
스르르 제풀에 손을 들고
패자도 승자도 없는
슬픈 장송곡이
텅빈 가슴을 이고
폭풍의 하얀밤이 쪼개지고 있다.
장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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