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이야기
2007.01.1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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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이야기
나의 애견(愛犬)만이
들을 수 있는 고요한 소리로
해를 보내는 밤
눈을 찾아 떠난 시인은
눈 좋아하다
폭설 속에 갇혀 꼼짝 못 했다는
허 허
하얗게 눈 소식을
들려주는 너털웃음 안에
쫑긋한 나의 두 귀가 들어간다
이삿짐에 깜빡 삽을 잊어버려
하얀 나라의 곰이 될 뻔 했다는
전화 한통이 나를 설레이게 한다
그늘진 응달의 잔디에도
눈이라고는 볼 수 없는
로스앤젤스의 햇빛아래
육각형으로 모난 내 마음을
눈꽃이 되어 날리게 하는
전화 한통의 눈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