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산계곡에 집 한 채 짓고
2010.08.19 16:43
가파른 길을 밟고 밟아 숨막히게
간절하게 찾아 오르면
어딘가 아니 있으리
산새마저 미처 못 본
깊고 아늑한 계곡이
무심세화(無心世華)인듯
고즈넉히 누워 있으리
그래,산영( 山影)도 숨어 잠드는
심산계곡에
목각집 한 채를 손수 지으리, 그래놓고
나드는 샛바람에 발을 말리고
흐르는 계곡물에 온몸을 씻어
가난해도 외로워도
결이 고운 집 한 채
정결한 목각집 주인으로 산다
하여, 때로는
이 산하가 모두 내 것인 듯 싶지만
아닌게야
한뼘의 바위틈에 몸을 뉘여도 좋고
풀잎만 씹고 살아도 은혜롭지 않으리
해서,
길목을 지키는 썩은 고목의
그루터기를 다시 돌아
낯선 포수의 길을 떠나야 할 때도
목각집 한 채 품고서 가리
간절하게 찾아 오르면
어딘가 아니 있으리
산새마저 미처 못 본
깊고 아늑한 계곡이
무심세화(無心世華)인듯
고즈넉히 누워 있으리
그래,산영( 山影)도 숨어 잠드는
심산계곡에
목각집 한 채를 손수 지으리, 그래놓고
나드는 샛바람에 발을 말리고
흐르는 계곡물에 온몸을 씻어
가난해도 외로워도
결이 고운 집 한 채
정결한 목각집 주인으로 산다
하여, 때로는
이 산하가 모두 내 것인 듯 싶지만
아닌게야
한뼘의 바위틈에 몸을 뉘여도 좋고
풀잎만 씹고 살아도 은혜롭지 않으리
해서,
길목을 지키는 썩은 고목의
그루터기를 다시 돌아
낯선 포수의 길을 떠나야 할 때도
목각집 한 채 품고서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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