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과의 이별

2007.06.13 07:33

정문선 조회 수:56 추천:1

건반(鍵盤)과의 이별 어머니 병석에 누우시고 먼지 쌓인 피아노 집 팔고 아파트로 이사하며 가져갈 수도 없는 하얀 건반이 반쪽이었던 반음(半音)을 잃는다 나의 이민 역사와 함께 곁에서 삶을 지탱해주던 피아노 이별의 소나타 빛을 잃은 노안(老眼)이 젖고 손가락 여위어 가는 노을 소녀의 기도가 얼룩진다 건반마다 찍혀진 지문(指紋)의 추억 어린 제자들의 얼굴 끝내 연주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곡들 가슴속 파도가 분수(噴水)되어 솟아오른다 물방울 드레스를 걸치고 절규의 춤을 추고 있는 분수의 두 발바닥이 이별의 아픔을 소리 치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59 멀리 있어 닿을 수 없어도 유성룡 2007.06.17 57
3658 달려라 모터 사이클 오영근 2007.06.16 55
3657 피(혈액) 하면 오영근 2009.04.11 62
3656 부활의 축복을 나눕니다 박정순 2009.04.11 55
3655 섬에 홀로 남게되는 1 / 석정희 석정희 2007.06.14 50
3654 간격 배송이 2007.06.14 51
3653 Time and Space 오영근 2007.06.14 44
3652 비상구가 없다 장태숙 2007.06.13 57
3651 부남 면 대소리 뱃사공네 이야기 김사빈 2007.10.06 46
3650 하나를 준비하며 김사빈 2007.10.06 54
3649 나이야가라 폭포 이용애 2007.10.17 58
3648 신의 숨소리<토요연재5> 김영강 2009.05.01 55
3647 배희경 2007.06.13 42
3646 한 겹 오연희 2007.06.13 37
3645 안개 속에서 오연희 2007.06.13 47
3644 도둑누명 김수영 2010.05.24 59
» 건반과의 이별 정문선 2007.06.13 56
3642 선인장, 그 꽃 정문선 2007.06.13 46
3641 아픈 기도 정문선 2007.06.13 52
3640 능소화 배송이 2007.06.12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