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2007.06.20 07:40
장례葬禮
장례미사 때 마다
나는 남편을 보내고 있다
수많은 달력을 떼어낸 서러움은
그분들을 위한 찬송에도
벙어리가 된다
그 슬픈 사람들만 위한다는 결심이
성당입구에서 부터 깨어져 버린다
잊을 수 없는 통곡이
제 서러움으로 번져
관속에는 그가 누워있고
가족석에는 나 홀로 앉아있다
오늘 장례는
아내의 수술 회복실 곁에서
그녀가 깨어나기를 기다리다
사망하신 분
젊은 자식들이 장례를 무사히 치루기 위해
온몸으로, 그 울음을 참고 있다
당신의 전생을 먹어버린 부서진 약속이
살아가는 이유가 되어
장례 때 마다 새 마음으로
거듭 나고 싶어 한다
그들을 위한 기도를 할 수 있는 그때라야
내가 그 사람 없어도
홀로 설 수 있을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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