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2007.06.20 07:40

정문선 조회 수:48

장례葬禮 장례미사 때 마다 나는 남편을 보내고 있다 수많은 달력을 떼어낸 서러움은 그분들을 위한 찬송에도 벙어리가 된다 그 슬픈 사람들만 위한다는 결심이 성당입구에서 부터 깨어져 버린다 잊을 수 없는 통곡이 제 서러움으로 번져 관속에는 그가 누워있고 가족석에는 나 홀로 앉아있다 오늘 장례는 아내의 수술 회복실 곁에서 그녀가 깨어나기를 기다리다 사망하신 분 젊은 자식들이 장례를 무사히 치루기 위해 온몸으로, 그 울음을 참고 있다 당신의 전생을 먹어버린 부서진 약속이 살아가는 이유가 되어 장례 때 마다 새 마음으로 거듭 나고 싶어 한다 그들을 위한 기도를 할 수 있는 그때라야 내가 그 사람 없어도 홀로 설 수 있을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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