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자서전/한국일보

2007.07.25 15:07

김영교 조회 수:50 추천:7

하얀 시장기가 바닥을 흔들면 내려가는 체온을 딛고 올라오는 식욕이 으레 거머쥐는 밥그릇 하나 유심히 내려다 본다 쌀 한 톨에 들어있는 일년 치 햇볕 고봉의 저자 얼굴 겹친다 위의 첫 관문에서부터 잘디잘게 부서지는 헌신 완숙의 부드러운 몸짓으로 스스로를 태워 내 놓는 힘 가파른 절벽을 내려 구불구불 마을 한복판을 지나 고향을 향한 기본 행진 앞에 발 크기 보다 더 큰 과식의 신발이 신겨져 비틀거리기 일수다 오늘도 밥그릇 가득 내장에 들어온 빛의 자식들 밥알 하나하나 머리를 맞대고 혈관을 돌면 세포 도서실마다 건강하게 불이 켜져 소상히 읽히고 있다. 2007년 7월 24일 - 한국일보-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가장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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