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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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선물 / 기다림

2003.08.01 15:35

홍인숙 조회 수:240 추천:22












-기다림-


-홍인숙(Grace)-


젊은 날의 상처들을

곱게 털어 낸 고목에는

빗방울이 눈물처럼

맺혀 있습니다


한 쌍의 새가

시린 발을 절뚝이며

다정히 빈 가지의 눈물을

핥고 있습니다


창문을 엽니다

메마른 얼굴에도

한 줄기 바람이

스쳐 갑니다


한겨울의 슬픔과

어둠 속의 희망이

손잡고 누워 있는

은빛 하늘


새들은

가없는 마음

하늘에 묻은 채

젖은 땅을 서성이고


이 계절이 가기 전

다가올 당신을 위해

나의 기도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