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5.12 13:41
아버지의 단장(短杖) / 홍인숙(Grace)
70kg 체중을 받아 안는다
85년 세월이 말없이 실려온다
침묵하는 상념의 보따리를 짊어지고
한 발자국씩 내딛는 굽은 다리를
묵묵히 반겨주는 검은 단장
12월 바람도 햇살 뒤로 숨은 날
조심조심 세 발로 새 세상을 향한 날
고집스레 거부하던 단장을 짚고
"난 이제 멋쟁이 노신사다"
헛웃음에 발걸음 모아보지만
늙는다는 건
햇살 뒤로 숨은 12월 바람 같은 것
아버지 눈동자에 담겨진
쓸쓸한 노을 같은 것
음악: 푸치니
오페라 Gianni Schicchi 중,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노래- Mirella Fre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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