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 있는 나무
홍인숙(Grace)
나무가 누워 있다
하늘가 홀로 누워
사람들을 바라본다
세상을 바라본다
긴 세월
침묵으로 키워 온 心性
잎새마다 맺힌 서러움을
이슬로 툭툭 턴 아침이면
어제보다
더 큰 태양이 떠오르고
눈부신 햇살 아래
푸드득!
날개 치는 어린 새들
그리움으로
차 오르는 하늘
하늘가 홀로 누운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