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커튼
홍인숙(Grace)
커튼을 열고 닫으며
사람들은
순간순간 마음의 소용돌이를 조절한다
하루가 버거울 땐
한줄기 따슨 햇살 불러모으고
울적한 날엔 혼자만의 공간에서
제 가슴으로 돌아오는 바람소리 듣는다
비록 세상을 가리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 하여도
암울한 겨울,
외로운 사람들에게도
축복의 계절이 되기를 바라며
햇살 맑은 날엔
세상 속삭임에 귀 기울이고 싶다
가끔씩 창 밖을 향해 활짝 팔 벌려
행복함으로 마주보는
희망의 눈빛이 되고 싶다
커튼을 열고 닫으며
사람들은
순간순간 마음의 눈빛들을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