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2008.12.13 03:29
겨울 나무
박효근
산새도 잠든
산장의 밤
잎이 다 저버린
알몸인
겨울 나무
하늘 저 멀리
가오리연이
줄을 끊고
실바람과 함께
노래 부르며
떠났다
포개진 가슴에
웃음을 말리고
호수를 건너온 바람이
떨리는 손으로
진한 그림자 만들려고
촛불을 밝힌다
놓아버린 목엔
서슬 푸른
가시 목도리 두르고
내일을 기다리는
겨울 나무 가슴에
가랑비가
도망친다
박효근
산새도 잠든
산장의 밤
잎이 다 저버린
알몸인
겨울 나무
하늘 저 멀리
가오리연이
줄을 끊고
실바람과 함께
노래 부르며
떠났다
포개진 가슴에
웃음을 말리고
호수를 건너온 바람이
떨리는 손으로
진한 그림자 만들려고
촛불을 밝힌다
놓아버린 목엔
서슬 푸른
가시 목도리 두르고
내일을 기다리는
겨울 나무 가슴에
가랑비가
도망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