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2008.12.13 03:29

박효근 조회 수:1002 추천:151

                         겨울 나무


                                                     박효근

산새도 잠든
산장의 밤
잎이 다 저버린
알몸인
겨울 나무

하늘 저 멀리
가오리연이
줄을 끊고
실바람과 함께
노래 부르며
떠났다  

포개진 가슴에
웃음을 말리고
호수를 건너온 바람이
떨리는 손으로
진한 그림자 만들려고
촛불을 밝힌다

놓아버린 목엔
서슬 푸른
가시 목도리 두르고
내일을 기다리는
겨울 나무 가슴에
가랑비가
도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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