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샘 제 2 장

2003.03.29 03:02

전상미 조회 수:747 추천:86

"나하고 잘 수 있어?"
현 박사 가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말에 그녀는 흠짖 놀라는 표정으로 현 박사를 쳐다본다. 맑은 유리잔에 반 쯤 채워져 있는 빨간 와인이 뱅글뱅글 돌아간다.
"나하고 자고 싶어?"
그녀도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조금 코 맹맹이 소리로 물었다.
"그래 한번 자 보고 싶다"
" 잘 수는 있어. 허지만 현 박사와 나는 고등학교 때 부터 지금까지
혈육같은 친구사이가 아닌가? 젊었을때도 자고 싶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 . ."
"그래 맞아. 나는 너의 오빠 같은 존재였지. 네가 결혼 하고 이혼 할 때 마다 네 후견인도 되었고 . 네가 결혼에 실패 할적마다 나는 결혼에 대한 꿈을 버렸어. 그런데 지금 너하고 자고 싶다"
"그럼 나하고 자고 싶어 이때껏 결혼도 하지 않은거야?"
"그럴까?"
현 박사는 잔에 남아 있는 와인을 마셨다. 현 박사의 얼굴이 쓸쓸해 보였다.
그녀는 현 박사가 장난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둘 사이는 워낙 농담을 잘 하는 사이라 이번에도 농담인 줄 알았다.
"정애씨는 안 만나?"
"정애. 매일 전화 하고 찾아 오지. 결혼하재. 그런데 정애는 여자로서의 느낌이 안 와. 가슴에 안아도 감동이 없어. 같이 자도 마찬가지야. 그거 있지. 그냥 의무적으로 하는것. 그래서 힘들어"
"시험삼아 나하고 자 보고 싶은 거구나. 정애하고 어떻게 틀린지"
"시험삼아는 아니야. 그냥 어쩐지 너하고 자면 내가 진정한 남자가 될 것 같아서야"
그녀는 그녀의 잔에 남아 있는 와인을 다 마셨다.
"내가 왜 3번 씩이나 이혼 한 줄 알아? 사랑 없이 조건으로 결혼 해서야. 사랑 없는 남녀사이는 맹물이더라구. 내가 한 번도 여자가 되어지지를 않았어. 남편도 금방 알아버렸지. 더구나 나는 불임이래. 3 번째 결혼해서 알았어. 불임이라는 사실을. . .벌써 20년 전이야. 일에만 매달렸어. 사업으로 성공했고. 네가 많이 도와 준것 고마워 하면서 살아. 내가 이혼 할 때마다 너의 위로가 없었다면 힘들었을거야. 매일 너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행복한지 너도 알지? 그런데 서울에서 만난 그 남자가 나를 다시 여자로 태어나게 했어. 가슴 떨림이 어떤건지 알아? 전류가 흐르는 느낌이 어떤지 알아? 그를 생각하면 가슴이 뜨겁게 달아 올라. 그의 눈길을 받으면 온 몸이 불 타 올라. 그 느낌이 얼마나 좋은지 알아? 혼자 있어도 그를 생각 할 수 있어 행복해. 매일 그에게서 오는 이 메일을 읽으면서 느끼는 그 기쁨을 알아? 내가 오십이 되어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황홀함을 어떻게 표현 할 수가 없어. 너하고 잘 수 있어. 그러나 네가 정애에게 느끼는 똑 같은 감정을 내가 너에게서 느낄거야. 내 손 잡아 봐. 아무런 느낀이 없어. 내 가슴을 만져 봐. 더 힘주어 아니 유두를 만져야지. 나 아무런 느낌이 없어. 내가 나를 만지는 기분이야. 그런데 어떻게 너하고 잘 수 가 있어?" 내가 결혼 3번해서 깨닭은 사실은 사랑없이 자는것은 의무감이나 체념이야. 너와 나는 그냥 영원한 친구야."
그녀가 말을 끝냈는데도 현 박사의 손은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쥐고 있다. 그녀는 그러는 그를 그냥 두었다.
현 박사는 두 눈을 감고 그녀의 가슴을 만진다. 현 박사의 숨결이 높아진다. 현 박사는 와락 그녀를 껴 안는다. 그녀에게 기습적을 키스를 한다. 얼마의 걱렬한 키스를 끝낸 후 현 박사는 충혈된 눈으로 간절히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는 그의 키스에서 아무런 느낌을 받을 수 가 없었다. 가슴의 떨림도 감미로운 맛 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현 박사에게 미안해지는 마음뿐이다.
서울에서 그와의 첫 키스는 얼마나 흥분되고 정신이 멍 할 정도로
황홀해 생전 처음으로 느낀 만족감이었다.
그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가 보고 싶다.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0
전체:
12,6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