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안개
2013.11.18 12:49
산안개 / 이주희
들었는가
옅은 포말로 살그머니 다가와
그리 큰 산허리 뭉텅 잘라냈는데도
아무런 비명 듣지 못했는가
산골짜기 진을 치고
봉분 없는 아기 묘
밤을 새워 핥았다
속절없이 은하수 흘러
퍼 담는 거미줄
어디 머물러야 하겠는가
내쳐 부옇게 부표로 떠돌다
이제껏 움켜쥔 산허리
다시 내어놓고서
형체 없이 사라지는
젊은 어미의 울음 자락은
Mountain Fog / JooHee Lee
Did you hear it?
A thin fog slowly it sneaked
and chopped large mountain at the waist.
Did you hot hear a scream?
The flat little grave
All night long.
Haplessly the Milky Way galaxy moved
And laid cobwebs of fog
Where should I stay?
I'm mindlessly floating around.
Giving up the mountain
I have grappled
With a young mother's cry
That will fade away.
-소리비에서-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2 | 우리 어머니 [2] | 이주희 | 2024.05.01 | 105 |
101 | ○ 마켓 가던 날 [2] | 이주희 | 2015.06.03 | 1658 |
100 | ○ 종소리 | 이주희 | 2014.12.10 | 8732 |
99 | ○ 종이배 | 이주희 | 2014.12.10 | 2223 |
98 | ○ 그림자 | 이주희 | 2013.10.23 | 1929 |
» | ○ 산안개 | 이주희 | 2013.11.18 | 2404 |
96 | ○ 가을 편지 | 이주희 | 2013.08.09 | 1341 |
95 | ♣ 하루살이 겨울나기 | 이주희 | 2013.03.22 | 2182 |
94 | ○ 파도 | 이주희 | 2013.05.23 | 1253 |
93 | ★ 환월(幻月) [1] | 이주희 | 2013.04.24 | 1837 |
92 | ○ 우리 할머니 | 이주희 | 2013.04.12 | 1454 |
91 | ○ 아버지 | 이주희 | 2013.04.12 | 1533 |
90 | ○ 텃밭 달팽이 | 이주희 | 2013.04.11 | 1406 |
89 | ○ 소나무 | 이주희 | 2013.07.19 | 1174 |
88 | ★ 야월(夜月) [1] | 이주희 | 2013.06.04 | 1607 |
87 | ○ 굼벵이 | 이주희 | 2013.06.03 | 1284 |
86 | ○ 식탐 | 이주희 | 2013.05.25 | 6975 |
85 | ○ 불꽃놀이 | 이주희 | 2013.03.16 | 1282 |
84 | ○ 쥐눈이 콩나물 | 이주희 | 2013.08.14 | 18301 |
83 | ○ 우리들의 봄 | 이주희 | 2013.03.18 | 21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