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배

2014.12.10 05:38

이주희 조회 수:2223 추천:25

종이배 / 이주희


7ecrxx348lU


흘러가는 물 위에 날 띄워놓고서
종종거리며 따라오는 그대여
가고픈 곳 절반도 못가
발걸음 멈추시네

꽃잎하나 나붓나붓
맴도는 어귀에서
밀치락달치락
가슴 찢는 나뭇가지

오롯한 몸 무지러져
허리차고 오른 물
온통 뒤집어쓰며
나락에 구기박질 했네

으츠러지게 날 떠나보낸 그대여
애운 하시리
그리움 다시 접어
또 띄워 주시구려
마침모르는 꽃샘바람
걸치는 곳 없는 곳에

-(머리 깎는 채송화)
-(한국일보:2008.11,11)

Paper boat / Lee, JooHee


f.13.57.CF_1Ejyb_5btD_331_0.jpg


On the flowing stream,
You let me float along.
You are following me in small steps,
But your step halt
Even before half way from me.
On a corner of the stream
Where a flower petal lingers,
A twig is tearing me apart,
Pushed and tugged
My body getting torn apart
Water invades me
And I am sinking.
Sinking to the bottom!
Slowly sinking to the bottom
As a crumbled web of saddened being,
My dear-
you coldly sent me off
But aren't you sad?
Rekindle your yearning-
And load your heart this boat.
Off seasoned chilly air
Will not touch this boa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2 우리 어머니 [2] 이주희 2024.05.01 105
101 ○ 마켓 가던 날 [2] 이주희 2015.06.03 1658
100 ○ 종소리 이주희 2014.12.10 8732
» ○ 종이배 이주희 2014.12.10 2223
98 ○ 그림자 이주희 2013.10.23 1929
97 ○ 산안개 이주희 2013.11.18 2404
96 ○ 가을 편지 이주희 2013.08.09 1341
95 ♣ 하루살이 겨울나기 이주희 2013.03.22 2182
94 ○ 파도 이주희 2013.05.23 1253
93 ★ 환월(幻月) [1] 이주희 2013.04.24 1837
92 ○ 우리 할머니 이주희 2013.04.12 1454
91 ○ 아버지 이주희 2013.04.12 1533
90 ○ 텃밭 달팽이 이주희 2013.04.11 1406
89 ○ 소나무 이주희 2013.07.19 1174
88 ★ 야월(夜月) [1] 이주희 2013.06.04 1607
87 ○ 굼벵이 이주희 2013.06.03 1284
86 ○ 식탐 이주희 2013.05.25 6975
85 ○ 불꽃놀이 이주희 2013.03.16 1282
84 ○ 쥐눈이 콩나물 이주희 2013.08.14 18301
83 ○ 우리들의 봄 이주희 2013.03.18 2155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8

오늘:
13
어제:
21
전체:
290,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