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컬럼: 가장 좋은 친구}
2010.01.11 14:23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떠한 상황, 어떠한 불이익 앞에서도 나를 험구하지 않는 친구 셋만 있으면 성공한 삶이라고 한다는데 그런 친구가 있느냐고 하 면 과연 몇사람이나 선뜻 "그렇다"고 대답할른지... 내게 가장 친한 친구가 누구냐고 한다면 좀 엉뚱(?)할른지는 모르지만 자신 있게 "하느님"이라고 할 것 같다. 항상 변함 없이 내 곁에 계시고 내 얘기 를 다 들어주시며 한없는 사랑을 주시니까. 많은 이들이 하느님을 징벌의 하느님으로 경외하며 좋은 일, 착한 일을 한 다고도 하지만, 지금 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가장 든든한 빽], [가장 변함 없는 내 편]은 역시 하느님 뿐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씩 남편도 아이도 멀게만 느껴질 때가 있어, 정말 화가 나거나 슬프고 억울할 때 함께 얘기할 사이는 결국 하느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많은 이들이 "우린 너무 시간이 없어요. 더 더구나 기도 할 시간은 전혀 없 지요."라고도 하지만, 사실 우리 생활에서 차를 타고 다니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고, 그것도 출퇴근을 합하면 대부분 족히 한시간 가량은 될 것이다. 우리가 이 시간을 기도하는 시간으로 쓴다면 결국 한 시간 이상을 기도 할 수 있는 셈이 된다. 믿는 신앙이 없는 사람도 아무도 없는 차 안에서 부담 없이 자기 자신 스스로와 소리를 내어 (필히 통성의) 대화를 한다면 이 또한 좋은 테라피가 될 것 같다. 내겐 기도라고해서 뭐 거창한 것이 아니라 가장 친한 친구, 하느님과 대화 하는 시간이다. 간밤에 있었던 참지 못했던 일, 짜증냈던 일들을 바로 옆자 리에 앉은 친구에게 얘기하는 시간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언제 다투었었던 가 싶게 화냈던 일들을 다 잊어버리고 마음이 편안하게 되어, 갑자기 내 앞 으로 끼어든 차도 덜 미워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운전하게 된다. 그저 오늘 하루 운전 할 수 있는 건강, 나아갈 직장과 돌아갈 가정이 있음 에 감사드리며, 이 좋은 아침 태평양 바다가 넘실대는 베이 브릿지* 위를 서서히 달리니 저 멀리 60 밀리언 달러 로또 싸인판도 한낮에 떠있는 달처 럼 희미하게 보여진다. 내가 무엇을 하든 항상 내 마음 속에 옳고 그름을 알려주는 내 좋은 친구는 내가 갖는 가장 큰 힘이요, 즐거움이며 바로 내 삶 자체가 되어 오늘도 변 함없이 "오늘 집을 나서기 전 기도했나요?" 하는 베베의 복음 성가와 함께 내 가장 좋은 친구, 하느님과 더불어 나의 새 하루가 시작되어진다. BAY BRIDGE :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를 연결하는 다리 한국일보 여성의 창 컬럼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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