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수필: 선물 2.}

2010.01.11 14:26

강학희 조회 수:8168 추천:13


선물 2. / 강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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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선물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는 무상으로 생명을 선물받았다. 그 안에 어떠한 것이 들었든 그 것이 나에게는 최선이라고 생각해야 할 나를 선물받은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정작 선물주신 분은 조목조목 내게 필요한 것들을 다 그 안에 넣어주셨을텐데, 어리석게도 선물 받은 그 것이 선물인지도 모르거나, 대충대충 넘겨 짚어 남과 비교해보니 왜 내게는 이 뿐인것일까 만을 원망하며 내게주어진 진정한 선물의 진 가를 모른 채 살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혹은 더러는 자기는 겨우 요것밖에 안되는 쓸모없는 고생덩어리 인생라며 도로 거두어지기를 바라며 되는대로 살다가 다른 이들에게까지도 해를 입히거나, 끝내는 스스로를 버리는 행위까 지도 서슴치 않는 것을 본다.

나도 한 때는, 내가 받은 것들을 무상이라기보다는 나 스스로 마땅히 받아야 할 몫이라거나, 나 스스로 갈고 닦아 취득한 것이라 착각한 적도 있었지만, 나이가 들어 갈 수록 모든 것이 다 내 노력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거저 주시는 사랑으로 오는 선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생각할 수록, 새록새록 받은 모든 것들 하나 하나가 내가 받기에 너무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든다. 더 나아가, 아- 어쩜 이 감사와 기쁨과 환희는 나혼자만 가지고 있으라하신 선물 이 아니라 함께 나누고 공유하라하신 것인데 무지한 내가 저 버리고 싶은 것들, 원망, 미움, 분노, 노여움, 고통만 나누어주고 좋은 것은 그냥 움켜쥐고 썩혀버리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더 늦기 전에 내게 안겨주신 선물, 달란트를 묻어만 두지말고 잘 다듬어 기쁜 마음으로, 가장 좋은 것부터 필요한 누군가에게 나누어주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선물에 대한 감사함일 것이다. 비록 내 선물이 남에게 크게 도움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가만히 찾아보면 서로 나눌 것도 많은 것이 우리 자신인 것이다. 물질적인 것 외에도 내가 가진 시간과 탈렌트, 지나온 삶에서의 경험과 생각, 함께 기뻐해주고 위로하고 격려 할 수 있는 웃음 과 눈물, 감사의 포옹과 작은 속삭임들... 무엇보다 서로 나눌 수 있는 우리 자신들이 서로에게 얼마나 귀한 선물일 것인가.

때로 우리는, 우리가 받은 선물, 제 삶의 보자기만 슬쩍 넘겨보고 비하하거나 경멸하거나, 남의 것보다 못 마땅해 투덜거리기도 하지만, 그 것은 다만 우리가 그 선물 안에 들어있는 그 분의 배려를 이해하지 못한 것 일 뿐, 진심으로 감사히 들여다본다면 누구에게나 다 자기에게 딱 알맞는 아주 멋진 보석이 담겨져있는데... 끝까지 보는 인내심이 모자라 지레 낙담하고 포기해버려 진짜 알멩이를 놓쳐버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 오늘 다시 진중히 우리의 선물 속을 들여다 보자. 분명 곳곳에 감추어져 있는 신비함을 만나게 되리라. 절대로 우리를 배반하지 않는 그 분의 선물은 찬란히 빛나는 그 분의 사랑, 신묘한 붉은 하트가 들어 있음을 알게 되리라.

무수히 반짝이는 별빛이, 태양의 열정이, 달빛처럼 아늑함이 가득한 오묘한 선물 상자 속, 하늘과 산과 들과 강, 그리고 천연의 공기 포장지로 감싸주신 그 분의 선물인 나, 차마 감사의 기도 조차 크게 소리내기도 죄송하여 목이 메일 것이다. 절로 흐르는 눈물이 선물을 적실 것이다.

선물은 무엇이든 마음 자체가 축복이다. 선물의 참 의미는 기쁨, 그 분의 모상으로 만들어 주신 나도 그 기쁨을 전하는 참 좋은 선물이어야겠다. 보시기에 참 좋은 너와나, 아름다운 선물인 나를 닳도록 나누어 쓰고 쓰이다,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눈망울 하나만 다시 선물로 나를 만드신 분께 바칠 수 있다면

언어의 연금술사 파올로 코엘료의 "보이지않는 세계는 보이는 세계 속에 그 모습을 드러내보인다"는 황금 독백처럼 나로써 그 분을 드러내는 가치있는 선물로 살아낸 것이 아닐른지....,

이제 얼마남지 않은 이번 발렌타인데이에는 초코렛 대신 서른 한개의 빨강 하트를 담은 커다란 허그 한통 그에게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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