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가-2

2008.06.16 23:37

최석화 조회 수:412 추천:47

短歌-2

                                              서울문학










겨울은 창백하게 다가 온다

적막의 한 귀퉁이에

젖은 칼날이

도심의 가로등에 등 굽혀 걸려 있다




서울광장은  

한 꺼풀씩 절망에 덮힌다

차거운 손끝에 몇 방울의

피가 파종을 끝내고 있다




밤의 끝에

을씨년스러운 힘의 파장이

줄줄이 매달려

오랜 세월 묵혀두었던

문명의 겨울이

어설픈 사람들에게 악수를 청한다




이 피곤한 도시는 역사를

이 거리의 향수에 목마른 자들은

검은 띠를 두르고




좁혀오는 통로를 따라

낯선 광장에서

몇 닢의 지전을 날린다




바람이 소문을 불어나게 하던

누가 여기서 바람을 휘어 잡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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