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료하게 쓰자
2008.09.19 08:22
한 펴의 글을 완성한 뒤에 반드시 퇴고(堆敲) 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은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 퇴고를 거쳐야만 아래와 같은 문장이 나오지 않는다.
1. "경관은 좋지만 쓸모없는 땅이라 여겨 물 빼고 메워버리기 십상이었던 습지(濕地)가 지닌 빼어난 가치를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읽어나가면 숨이 찬다.
두 문장으로 끊어야 할 것을 한데 버무려놓아 이런 결과가 생겼다. 다음과 같이 고쳐보자. "... 물 빼고 메워버리기 십상이었던 습지, 그 습지가 지닌 빼어난 가치를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혹은 "... 물 빼고 메워버리기 십상이었던 습지가 빼어난 가치를 지닌[지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로.
2. "전 세계가 온실가스 배출 억제를 위한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세계는 가뭄,기아,해수면 상승과 같은 충격적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피동형을 사용함으로써 문장이 꼬였다. '조치가 취해지지'를 '조치를 취하지'로 고치자.
3. "그뿐만 아니라 무엇이 한옥인지에 대한 기준도 애매합니다." '한옥의 기준이 무엇인지도' 또는 '무엇이 한옥이지 그 기준도'로 바꾸면 자연스럽다. 문장 퇴고에 정답은 없으나 이해하기 쉽게 써야 한다. / 최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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