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토' (?) 나다
2008.09.19 08:30
'민족의 명절' 한가위가 지났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이 명절 음식을 함께 먹으며 그 동안 쌓인 얘기들을 풀어놓으니 어느새 분위기가 훈훈해진다.
명절에 모인 가족의 친목을 도모하는 방법중 화투 놀이를 빼놓을 수 없다. 가끔 화투의 장수가 부족하거나 순서가 뒤바뀌어 잘못 돼 판이 무효가 될 경우, "삼촌이 패를 섞기만 하면 파토가 나곤 한다" "내가 이길 수 있는 판이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파토가 났다."와 같이 '파토가 나다'라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파토'는 잘못된 표기로 '파투(破鬪)'라 해야 옳다. '화투(花鬪)' 또한 '화토'로 잘못 쓰는 사람이 많은데, 둘 다 '싸움 투(鬪)'자를 쓴다. '파투'는 화투 놀이에서 판이 잘못되어 무효(破)가 됨, 또는 그렇게 되게 함을 이르는 말이다. "이 대리가 파푸를 놓는 바람에 다 된 계약이 파기됐어"에서와 같이 '일이 잘못돼 흐지부지됨'을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한다.
적당한 놀이는 가족 간의 유대를 확인시켜 주지만, 과열되면 감정싸움으로 번져 화목함을 '파투' 내기도 한다. 모든 가정에 정이 물씬 넘쳐 나는 한가위였으리라 믿는다. /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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