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엔 '-느냐', 형용사엔 '-(으)냐'

2008.09.19 08:42

우리말 바루기 조회 수:355 추천:11

"상처가 깊냐"? "시름이 깊으냐?" "고민이 깊으냐?" 때로 삶의 무게에 지칠 때도 있지만 따뜻한 말을 건네는 이가 있어 힘을 얻는다. 하지만 이들 중 어법에 맞게 말한 이는 딱 한 명 뿐이다. 해답을 알려면 먼저 '깊다'가 동사인지 형용사인지 가려야 한다. 동사 어간엔 의문형 종결어미로 '-느냐'가, 형용사 어간엔 '-(으)냐'가 붙기 때문이다. 형용사인 '깊다'엔 '(으)냐'가 와야 한다. '슬프냐'처럼 받침이 없을 땐 '-냐'만 쓰면 되지만 받침이 있으면 '-으'를 넣어 '깊으냐'라고 해야 된다. '깊냐/ 깊느냐'로는 쓸 수 없다. 단, 어미 '-으시-/-었(았)-/-겠-'이 올 땐 받침에 상관없이 '-냐'를 붙여 '괜찮으시냐/괜찮았냐/ 괜찮겠냐'처럼 사용한다. '-느냐'는 '먹다' 등 동사 어간과 '없다/있다/계시다'에 붙어 '먹느냐' '없느냐/있느냐/계시느냐'와 같이 쓰인다. 어미 '-으시-/-었(았)-/-겠-'이 올 때도 '-느냐'를 붙여 '먹으시느냐/먹었느냐/먹겠느냐'로 활용하면 된다. 동사도 되고 형용사도 되는 '않다'의 경우 좀 더 복잡하다. '깊지 않는냐' '먹지 않느냐'처럼 본용언이 형용사면 '않으냐', 동사면 '않느냐'로 쓰인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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