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을수없는사랑1-(Summer Snow)/ 다정 김순만
사랑하냐고 물으면
우리는 화가난 표정으로 아니라고 말해요
하지만 그 말이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말아지 않아도 될 것을
구태여 묻는 것이 화가 나기 때문이예요
보고싶어 견딜 수 없어
보고싶다는 말 까지
세상 가장 깊은
바다 속에 가라앉고 말았어요
침묵이 천금으로 쌓이고
움직일 수 없는
산이 되고만
당신이 되어버린 줄 알고 있어요
험준한 저 산맥으로
산산히 흩어진 연모(戀慕)의 마음,
가슴 한쪽이 벼랑으로 무너지고
자신을 지탱하던
하늘 기둥은 흔들리고 있어요
시계가 두 손목으로
새벽을 가리키며 잠드라해도
잠들 수 없어
아주 지쳐버린 영혼되면
시간의 손목은
타독타독 잠을 재워주지요
어찌하나요 그리운 마음,
진정 사랑해요
눈물이 자꾸만 나도
세상에서 만날 수 없음을 아는 까닭에
온 몸이 삶의 진흙탕에서
질퍽거려도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요
달님이 졸린듯 실눈으로 바라볼때도
멈칫 커가는 마음으로
동그랗게 눈 뜰대도
밀물로 밀려오는 그리운 마음,
어찌할 수 없는 파도가 되어
출렁이어도
그리운 마음을 하얗게 고름처럼 부서져도
까만 아픔에 가슴만 아플 뿐이죠
시간도 우리를 만날 수 있도록
시간을 되돌려 주질 않아요
죽음을 데려와 손을 내밀면
손잡아 버릴 것 같아
목숨을 다하고싶은 사랑,
어쩔 수 없나요
우리는 정녕 만날 수 없는 건가요
세상이 너무 미워요
세월도 미워요
사랑하냐고 물으면
우리는 답하죠
아니라고 아니라고
우리는 어쩔 수 없나봐요
거짓말이라는 것을 다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아니라 하죠
그래요
우리는 사랑하지 않아요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해야해요
그래도 알아요
새하얀 거짓말임을 다 알고 있어요
Written By Sunman Kimm
2008.3.31 03:36
♬Summer_Snow-Sis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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